시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집 <인디언식으로 사랑하기> - 하상만 시집 외 1편 하상만 유홍준 시집을 읽으며 전철에 앉아 종로 가는 길 고개를 들었더니 앞에 서 있는 남자가 시집을 들고 있다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을 읽고 있다 소설과 소설이 만나긴 쉬워도 잡지와 잡지가, 신문과 신문이 만나긴 쉬워도 시집과 시집이 만나긴 어려운 것인데 처음이다 이거 반가워해야 하나 인사라도 해야 하나 남자의 시 읽기를 방해하면 되나 안 되나 고민하다가 에이, 소설과 소설이 만난다고 잡지와 잡지가, 신문과 신문이 만난다고 인사하는 법 있나 그냥 모른 채 하고 다시 유홍준의 시집을 그는 도종환의 시집을 읽으며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깍두기 머리에 까만 얼굴 그에게 시는 어떻게 왔을까 참 묘하고 반갑다 오, 하느님 노년의 남녀가 전철에 붙어 앉아 있다 여자의 손이 남자의 허벅지에 올라가 있다 그.. 이전 1 다음